토요일, 11월 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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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에 효과적이라는 ‘애사비’…진짜 효과 있을까

체중 감량에 어느 정도 도움될 수 있어
신뢰성 높은 연구 부족해 맹신 경계해야
위장 약하거나 신장질환자는 섭취 자제

최근 ‘애사비’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애사비는 ‘애플 사이다 비네거(Apple Cider Vinegar)’의 줄임말로 ‘사과 발효식초’를 의미한다. 방송인 전현무를 비롯해 가수 전효성, 배우 강소라‧소이현 등 유명 연예인들이 ‘사과 발효식초’를 다이어트 비결로 꼽으면서 애사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요즘 대세 다이어트 비법으로 떠오른 애사비는 체중감량에 효과가 있는 것일까.

레바논 카슬릭 성령대학교의 로니 아부-칼릴 박사 연구팀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12~25세 120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애사비를 마시게 한 결과, 이들의 평균 몸무게가 78.5㎏에서 71.7㎏으로 6.8㎏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세 그룹에 각각 5㎖, 10㎖, 15㎖의 애사비를 마시도록 했다. 15㎖는 1큰술 정도의 양이다.

세 그룹 가운데 15㎖의 애사비를 마신 사람들의 체중 감소폭이 평균 8.2㎏로 가장 컸다. 10㎖와 5㎖를 마신 그룹의 체중 감소폭은 각각 6.4㎏과 4.6㎏이었다.

또 실험 참여자들의 혈당,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수치도 모두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허리와 엉덩이둘레도 현저하게 줄었다”며 “사과 발효식초에 들어 있는 아세트산이 에너지를 얻기 위해 지방을 태우는 것과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애사비는 으깬 사과에 설탕을 넣고 효모로 발효시켜 만든다. 소량의 사과즙에 주정을 넣어 짧은 시간에 발효시키는 ‘사과식초’와 달리 발효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애사비는 발효과정에서 시큼한 맛을 내는 성분인 초산(아세트산)이 생성되는데, 초산이 당 흡수를 억제해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지방 연소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애사비 다이어트에 대한 맹신을 경계했다. 혈당 관리와 체중 감량에 약간의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절대적인 효과가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동안 발표된 애사비 효능에 관한 연구 결과들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의 린지 월포드 영양사는 “애사비가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내놓은 한 연구의 참여자가 120명 정도뿐이었다”며 “일부 연구 결과만 가지고 애사비가 무조건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애사비가 어느 정도의 효과를 가질 수도 있지만, 식습관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이 체중 감량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애사비를 섭취해본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직장인 A씨(41)는 “꾸준히 먹지 않은 탓인지 사실 다이어트 효과는 없었다”면서도 “밥 먹은 후 애사비를 물에 조금 희석해 마셨는데 소화가 잘되는 느낌은 있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B씨(39)는 “다이어트 효과는 전혀 없었다. 혈당을 낮춰준다는 것도 잘 모르겠다”며 “개인적으로는 메스껍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반면 C씨(38)는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저녁에 간단한 식사와 함께 애사비 희석액을 마셨는데 몸이 가볍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결론적으로 애사비는 식단 관리, 운동과 병행해 섭취하면 체중 감량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이를 다이어트약처럼 여겨선 안 된다.

무엇보다 산도가 매우 높아 소량을 물에 희석해 사용해야 한다. 너무 진한 농도로 섭취할 경우 위산 역류,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위장이 약한 사람은 애사비 섭취를 자제하는 게 좋다.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도 좋지 않다. 애사비의 높은 산도가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서다. 또 인슐린, 이뇨제 등 약물을 복용 중인 사람도 애사비를 섭취하기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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